<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0001/kepub/L_492162.jpg>


한빛미디어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즐겨 읽는 책들은 주로 소설과 자연과학서.

(요즘은 하루키의 기사단장을 읽고 있더랬다.)


그러다 우연히 한빛미디어의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접한 책.


문고판보다 약간 큰 크기에

200페이지를 약간 상회하는 쪽 수.

많지 않은 글에

풍부한 사진으로

다 읽는데는 그다지 시간이 들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여름휴가에

바빠진 회사 일에

게으름 두 스푼까지,

그들의 완벽한 조합으로 리뷰를 미루게 만들어 버렸다. ㅜ.ㅠ


각설하고.


이 책은 담낭암으로 투병하시던

지은이의 어머니께서 남기신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로 시작된 유럽 여행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동시에 유럽 여행 동안에 느껴진 감정과

지은이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교차하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바로셀로나의 추로스나 로마의 피자 얘기와 함께,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먹던 500원짜리 핫도그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또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는,

강렬한 느낌은 아니지만

소소하고 잔잔한 느낌의 풍부한 유럽 풍경 사진들.


책은 여행에서의 느낌과

어머니와의 추억을 살포시 접어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지은이의 다짐으로 끝을 맺는다.



10대, 20대, 30대를 지나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감성적인 성향이 많이 사라지고

현실에 길들여져 살고 있어선지,

지은이의 감정이 선뜻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유럽 사진 중에서

내가 다녀왔던 곳을 보게됐을 때는

반가움과 함께, 당시의 기억과 느낌이 어렴풋이 되살아 나는 것같았다.

긴장하고 어설펐던 첫 유럽 여행의 느낌.

인터라켄에서 봤던 아름다운 풍경과 한번쯤 그 곳에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

바로셀로나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촌 동생.

최고였던 뮌헨에서의 옥토버페스트.

다시 가보고 싶은 니스와 베니스.

...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만,

잊고 있던 기억과 느낌을 되살려 준 지은이께 감사드린다.

소소한 사진을 제공해주신 사진 작가님께도...


나 또한,

아직은 어린 내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예전에 여행했던 그 곳에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글을 맺는다.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mage.yes24.com/goods/3601216/L.jpg>

아이폰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응?)
도통 책을 읽지 않았더랬다.

이제 아이폰 놀음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다시 책을 야금야금 읽기 시작했다.
(아이폰 갖기 전에 비하면 많이 늦어진 속도지만 말이다.)

이 책도 아이폰 구입 이후에 첫번째로 구입한 책들 중에 하나였다.
(다시 말하면, 아직 읽을 책은 많다라는.....)


일단,
TV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저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
(그래도 무한도전은 많이 보는 편인데도 모르는 걸보면,
내가 보지 못했던 에피소드에 등장하셨나보다.)

당연한 얘기지만,
뭐 저자를 몰라도
책을 읽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책의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고,
활자며 인쇄 상태도 준수한 편이라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구성 역시도 나쁘지 않았다.
각 경우별로 사례를 들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 기술하고 있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현재 복잡 미묘한 내 심리 상태에 상응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쪽집게 점쟁이와 만난 느낌이랄까?)

지쳐가는 회사생활과
꼬여가는 친구들 관계,
이제 막 시작한 결혼 생활...

급격히 변해가는 내 주변들에 의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에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더랬다.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내 모습.
뭔가에 집착하는 내 모습.

이런 내 모습이 책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듯했다.

그래선지,
이 책에 호감도가 증가했지만,
동시에 "내가 정신병을 가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의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고,
이 책에 나온 사례가 나와 비슷하다해도,
꼭 내가 비정상은 아닐꺼라는 안도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사례에 등장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비정상은 아니실꺼다.)

좀 아쉬웠던 것은
점쟁이에게 미래에 벌어질 일은 들었지만,
대비책은 못 들은 듯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점을 믿지 않아, 점을 보지는 않는다.)
각 사례에 대해선 세세히 적혀있지만,
해결책(?)은 좀 미미하달까?

물론 유사한 사례라 할지라도
해결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책에 기술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해결책에 목마른 나로썬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조만간 정신과를 방문해서
상담 한번 받아봐야겠다.

꼬랑쥐 - 부록으로 딸려온 "위험한 심리학 Secret Note"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57/MidCate08/5678040.jpg>

나는 무신론자다.
어쩌면 무신론에 가까운 불가지론자일 지도 모른다.
초월자의 존재 자체에는 긴가민가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종교에서 주장하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자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얘기하는 편협한 신이나
자기 이외의 종교는 쓸어버리라는 폭력적인 신은 정말 존재하지 않을 것같다.
오히려 일전에 소개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좀 더 신에 가깝지 않을까?)
 
언제나처럼 Yes24를 거닐다가
도발적인 제목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만.들.어.진.신.이라...
왠지 무신론자들의 교과서가 될 것같은 제목이다.
내용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서 나도 탐독해 내려갔는데,
부분부분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
좀 독설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내용들이다.
 
도킨스가 전개하는 논리는 거침이 없고,
매끄럽다.
논리만 가지고 본다면,
반론의 여지는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물론 종교계의 반론이 있었다.
(현재 국내에 이 책에 대한 반론으로 번역된 책이 2권 정도 있는 듯하다.
공평(?)을 기하기 위해 나중에 그 책들도 읽어볼 요량이다.)
하지만, 그들의 반론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종교적인 듯하다.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평하긴 이르지만,
어느 독자의 서평에서 이런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확실한 판단은 그 반론들을 읽어본 뒤로 미뤄둬야겠다.)
신의 존재를 부정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뭐냐라는...
도킨스도 종교가 주는
신을 믿는 것이 주는 위안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위안보다는
내가 힘들때
날 감싸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가슴이
더 큰 위안을 준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요약해 얘기하려니 좀 말이 이상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수긍가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무신론자보다는
오히려 종교인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신론자가 읽으면
자신의 생각을 공고히 하게 되어
어쩌면 편협한 쪽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고,
종교인들이 본다면
자신의 신앙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좀 급진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종교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가진 생각을
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해서 목회자의 길을 선택해 노력하고 있는
절친한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고 한다.
친구 녀석이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녀석의 종교적인 마음에
비종교인들의 생각을 아우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좋은 종교인이 될 것같아서다....
개인적으로 친구 녀석의 선택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좋은 목사가 되길 열렬히 응원한다.
다만 내게 교회 다녀보라는 권유만 안한다면...^^;;;)
 
마지막으로
나는 종교인들에게
그들만의 리그에 갖혀서 세상을 편협하게 보지 말고 넓은 시각을 가지라고 설득하고,
종교인들은 내게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영혼의 세계까지 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가지라고 설득한다.
(어찌보면 좀 아이러니하다.
넓은 시각이란 같은 단어가 이렇게 다르게 쓰이다니.....)
 
누가 옳았는지는
내 개인의 종말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겠지?
 
꼬랑쥐 - 노파심에 사족을 달면,
             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내 자신은 신을 믿지 않고,
             이건 내 종교적 취향이니까
             내 종교의 자유를 존중 받고 싶을 뿐이다.

꼬랑쥐2 - 읽다가 몇가지 맘에 드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저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위해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진화의 산물일 뿐입니다. 그러면 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저런, 목적이 없다고 생각하다니 당신의 인생은 참 황량하겠소.' 하지만 나는 맛있는 점심을 먹을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 p.159 - 왓슨

종교는 매일 시시각각 당신의 모든 일을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하늘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사람은 당신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열 가지의 목록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그 열 가지 중 어느 것이라도 하면, 그는 당신을 고문하고 고통을 주는 특수한 곳으로 당신을 보내어 세상이 끝날 때까지 목이 메도록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당신을 사랑한다!
만들어진 신, p.423 - 조지 칼린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63/MidCate04/6233376.jpg>

요즘은 책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일이 잦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점을 자주 찾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Yes24의 매력(?)적인 혜택들을 포기하는 것도 손쉬운 일이 아니고,
결정적으로 딱히 읽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갖게 만드는 책도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충동 구매는....
반반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를 구했거나,
처절한 실망감을 갖게 했거나....

이 책은...
Yes24의 배너에서 보고 구입을 했는데,
서평들이 다들 좋았었다.

하지만,
기대감이 컸기때문인지는 몰라도,
서평 만큼의 충만함은 사실 없었다.

보고있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의 독설들...
(그 나라 사람들이 들었다면, 화낼만도 한...그런....)
(근데 그런 나라들에서도 이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여행을 좋아하는 난,
(그렇다고 많은 나라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처음가는 나라는 편견없이 대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내가 선택한 나라들에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봐야
내 여행만 우울해 질 뿐이다.)
마찬가지로 처음 대하는 사람은 일단 좋게 보려고 노력한다.
헌데 이책에 묘사된, 내가 가보지 못한 여러 나라들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조금은 두려웠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설마 그럴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웃으면서 머리통을 깨버리려 한다니...참...)

하지만, 지은이가 묘사한 곳 중에는
극찬(?)을 아찌기 않은 곳도 있었다.

우선은
책 초반에 나오는.....북극....
내가 평생을 걸고 꼭 보고 싶은 광경 중에 하나인....
오.로.라......
지은이의 얘기에 기대가 반쯤은 꺽였고, 반쯤은 배가 됐다.
(그럼 원래랑 같은 건가....ㅋ)

오로라는
아주 추운 겨울에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사실.
하지만, 북극권에서 맑은 날이란 거의 없어서,
오로라를 보기위해선 한달 정도 잡고 가야한다는 사실에 반쯤 절망했고,
(실제 지은이는 한달을 계획했다가 보름 만에 오로라를 봤다더라...
게다가 묵었던 마을은 특이한 사건이 없는 조금은 지루한 곳이라는....)
헌데, 오로라를 묘사하는 지은이의 말투는 경외감에 휩싸여 있는 듯했다.
(이래서 더 보고 싶다...ㅜ.ㅠ)

또 다른 한 곳은
이탈리아의 카프리.....
재작년 이탈리아를 갔을 때는
북쪽에서 내려와 로마까지만 갔었다.
하루정도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가봤을 나/폼/소 + 카프리......ㅋ
묘사된 카프리를 상상하면서
그 당시에 가봤어야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피어올랐다.
(나중에 꼭 가봐야지....ㅋ)

총평(?)을 하자면,
너무 힐난한 독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사심없는 그의 묘사도 나름 나쁘지 않았고,
더욱이 내 여행에 대한 갈등을 더 심화시켜 버린 그런 책이다.


몇가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적어본다.
(혹 저작권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나는 흐르는 물을 보면서 변기에 앉아 여행이랑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생각했다.
집의 안락함을 기꺼이 버리고 낯선 땅으로 날아와 집을 떠나지 않았다면 애초에 잃지 않았을
안락함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쓰면서 덧없는 노력을 하는 게 여행이 아닌가.

...

그러나 나는 가지 않았다.
대신에 콜라를 한 잔 더 주문하고, 오가는 페리들을 바라보았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아시아에 갔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이니까.
Posted by 물빛바다
:

 
표지에서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사실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이었는데,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소개되는 곳들이 국내일꺼라고 기대했다...-_-;;;
읽어보고 괜찮으면 나도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헌데, 소개되는 곳들은 다 국외였다.
(차례만 확인했어도, 알 수 있었는데.....-_-;;;)
가봤던 곳도 있고,
가고 싶은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들도 있었다.
 
"#01 흔적을 찾다."에 소개된 영화들은
거의 본 것들이고,
 
"#02 리얼리티를 찾다"와 "#03 시간을 찾다"에 소개된 영화 중에는
"쉰들러 리스트"가 전부다....-_-;;;
(나 영화 좋아하는 거 맞나???...@.@a)
 
작가는 영화에서 등장한 특정 장소나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따라 다니면서
일어난 일, 대화, 느낌들을 소소하게 적어두었다.
 
책을 읽으면서,
놓치고 못봤던 영화들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사진의 퀄리티였는데....
아마도 똑딱이로 찍으신 듯하더라...
해상도가 살짝 떨어지는 사진...
(구도나 느낌은 좋다...)
 
아무튼,
이런 류의 책이 국내판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
(국내 촬영지로....)
 
 
- 꼬랑쥐 -
수 년 전
극장에서 "밀애"를 본 적이 있는데,
당시 영화 자체보다는
그 촬영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남해"인데,
조만간 나도 그곳을 방문해
이 책의 작가처럼
느낌과 사진을 정리할 예정이다.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12/MidCate05/1140314.jpg>

사실 굉장히 유명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중, 고등학교 때쯤 읽는 듯하던데,
난 요근래에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소설은 "1부", "2부", "편집자가 독자에게"로 구성되어 있고,
1, 2부는 서간체로, "편집자..."은 수필(맞나?)로 구성되어 있다.
굳이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서간체 소설이란 것을 내 기억이 맞다면 처음으로 읽는 것인데,
생각보다 짜임새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소설의 묘사같기도 하고,
희곡의 대사같기도 한 그런 문체가
이 소설의 내용과 너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느낌이랄까?
베르테르가 느꼈던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명작으로 읽혀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소설은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우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몇 통의 일상적인 편지를 보내는 베르테르.

어느날 파티에 참석하러 가던 중 샤롯데를 알게되고,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빌헬름에게 보내는 그의 편지를 온통 그녀의 얘기들로 채워진다.

한통 한통 편지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그 감정의 성장이 기록되어 있었다.

어느날 그녀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알베르트가 있음을 알게된 가엾은 베르테르....
그러나 베르테르, 롯데, 알베르트는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미묘한 관계를 지속한다.

점점 사랑이 깊어져 가는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와 롯데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다른 도시에게 일자리를 구하지만,
적응에 실패하고 롯데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베르테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글재주가 별로 없어서,
책에 담긴 극적인 감정들을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베르테르의 감정, 생각, 선택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일부는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고,
일부는 그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던...

아무튼 이소 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일부 식상한 드라마들 보다는
휠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꼬랑쥐 - 많이들 아시지만,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이 소설을 감동적으로 읽고선,
            그룹의 이름을 "샤롯데"에서 따서 지었다고 한다.
            롯데시네마 중엔 샤롯데관도 있는 듯....

꼬랑쥐2 - 이 책은 양장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 책을 감싸고 있는 표지보다는,
             (삽화를 그리신 분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벌거벗은 양장 표지가 휠씬 나은 듯하다.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60/MidCate10/5997566.jpg>

한동안 극장에서 상영하는
괜찮다는 헐리웃 영화들은
거의 이미도씨의 손을 거쳐간 듯 싶었다.
(아니면 내가 봤었던 영화들이 거의 이미도씨의 손을 거쳐갔거나....)

그래서 그 당시엔
이미도씨의 번역 유무가
영화 선택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실 이름만 듣고는 이미도씨가 여자인 줄 알았었다.
남자분이라는 걸 안 건....
나중에....
유희열의 음악도시에선가
한동안 코너를 맡으셨었던가?
아님 출연을 하셨었던가? 그랬다...
암턴 그래서 이미도씨가 남자분인 걸 알게 됐었다.

근래들어
극장에서 이미도씨의 이름을 보기 힘들어진 것같았다.
번역을 많이 안하시는 건지?
내가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영화를 보게 되선지?
아니면 이제 번역하시는 영화들이 내 취향의 것들이 아닌건지?
그래서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었다.

몇년 뒤...
Yes24에서 검색을 하다가
이미도씨가 책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 책은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이었다.
(그전에 출판된 "이미도의 등푸른 활어영어"라는 책도 있다.)
바로 구입해서 좀 읽었더랬는데,
살짝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서
대략 1/3정도 읽고 방치되어 있다.
그러다...
또 다른 책이 출판된 걸
최근에 알았고....
앞서 소개한 "지구별 사진관"과 함게 주문하여 읽어 내려갔다.

이 책 역시도 장르(?)적으로 보면 에세이일텐데....
지구별 사진관과 마찬가지로...
꽤 괜찮게 읽어 내려갔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실려있었는데...
사실....스타벅스 관련된 글은 내겐 별 감흥이 없었고...
사랑과 시련에 관련된 글들은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몇가지를 발췌해보면....
(이거 저작권에 걸리는 건가?...@.@a
문제가 된다면 삭제해야겠다....
문제를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ㅋ)

"시월애"에 등장하는 대사라네요....
"사람에겐 숨길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대요. 기침과 가난과 사랑이래요."

또, 함민복 시인의 시집에 실린 문장이라네요...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윌 스미스가 주연한 "행복을 찾아서"의 대사랍니다.
"불행은 할부로 오지 않고, 일시불로 오기 때문에 대처하기 힘든 것이다."
(Bad luck does not come in installments. It comes all at once that's what makes it so tough.)

이런 명문들을 곱씹을 수 있게 해준
이 책이 너무나 감사했고,
평소 좋아하는 이미도씨의
일상을 좀 훔쳐본(?) 느낌이 들어서 좋았었다.

책 내용 중에 보면,
꾸준히 글을 쓰시는 것같던데....
다음에 출판될 책들에도 기대를 해본다....^^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59/MidCate03/5822028.jpg>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아...아닌가???...@.@)
개인적으로 에세이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에세이는 자기자랑이라는 나름의 편견(?)을 갖고 있어서일 게다.
해서 구입하는 책들도 보통은
자연과학서나 (우주 뭐 이런데 관심이 많다....)
소설, 고전, 영어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룬다.
실용서라 불리는 책들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각설하고,
이 책은 사실 Yes24를 둘러보다가,
괜찮은 사진책일꺼다라는 생각에 구입하게 됐었다.
한번에 여러권을 구입하는 습관때문에,
사두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읽는 책들이 많은데,
이 녀석도 한 한달반 정도 묵혔던 것같다.

책이 그렇게 두껍지도,
글이 많지도 않아서,
한 두어시간만에 읽어 내려간 것같다.

이 책은
지은이인 최창수씨가 어느날 문득,
지구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모아서
에피소드들과 함께 정리한 것이었다.

이 책에 기술된 곳은 주로 아시아 국가이면서,
아직은 많이 못사는 나라들이었다.
인도, 아프가니스탄, 중국, 네팔, 예멘 등등...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실 주로 가고 싶은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더 나은 곳들이었다.
유럽의 나라들이나, 미국, 호주 이런 곳들...
이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이 책은 살짝 이런 생각을 품게 만들어 주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 것은 아래 사진이다.

<출처: www.cyworld.com/ccsysm>

너무 아름답다.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한 "반디아미르"라는 곳인데,
책에서는 "신들의 목욕탕"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지은이가 붙인 비유인 듯한데, 너무나도 적절하다...ㅋ)

지은이에 따르면,
몇몇 여행자가 이 사진을 보고,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갔다더라.
헌데 이해가 되더라는...
나도 이 사진을 보고,
꼭 두눈으로 보고 싶다는....
하지만, 내겐 위험을 무릅쓸 용기(?)도,
오지에서 고생할 마음의 준비도 없다는 게 문제다.

또,
지은이는 책에서 "스티브 매커리"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하고 있다.
그의 사진집을 따라 찍으면서 사진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빛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인물의 살아잇는 표정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다....)

아직은 초보 사진가인 나로썬
무척이나 부러운 경지(?)이다...
빛을 볼 수 있게 되다니....
아직은 내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다.
노력도 부족하고,
감각도 부족한.....
하지만 꾸준히 연습해볼테다.
평생의 취미로 삼고 찍다 보면,
언제가는 나도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

아무튼
이책은 내 에세이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변하게 해 주었고,
오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사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기회를 주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찍자....아자~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 http://image.yes24.com/momo/TopCate46/MidCate10/4597847.jpg>

사실 이 책은 그전에도 여러번 본 적이 있었다.
(읽은 게 아니라 표지를 봤었다...)

솔직하게 얘기해 표지가 좀 우울(?), 우중충(?)해서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난 표지 깔끔한 책이 좋다. 물론 내용이 더 중요하지만서도...)

지은이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해커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글 잘 쓰는 해커라고들 하던데...)
컴퓨터 관련 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그림을 그리려고 미술대학원으로 진학했다던가?
(난 왜 책을 다 읽고나믄 이런 세세한 건 기억에 안남지?...@.@a)
개인적으로 지은이의 주장(?) 일부 동의하기도 했고,
일부는 긴가민가했었다.

특히나 후반부 100년뒤의 언어에 대한 얘기는,
C를 사랑하고 있는 나로썬,
(책에 모사된 머리 삐쭉 선 상사처럼...)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소수 인원의 팀이 좋다는 주장은 요즘 들어 강하게 수긍하는 중이고,
인기있는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반감(?)은 동의하지 못하겠고...

개인적으로 C언어가 100년 뒤에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C언어가 그랬듷이
아무래도 C언어의 손자들(혹은 변종들...)이 그 명맥을 유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객체지향이나 구조적 언어, 이런 관점이 아니라, 구문이나 스타일을 얘기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지은이가 강하게 주장하던 LISP에 대한 반대급부다....ㅋ)

아니면, 프로그래밍도 레고처럼 될까?
책에서 지은이가 주장하던,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가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간다던,
하드웨어는 점점 빨라지지만, 체감되는 소프트웨어의 속도는 비슷하거나 더 느려진다던...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점점 더 프로그래머가 편해지는 쪽으로
(하드웨어 리소스는 더 잡아먹고,
지금보다 효율이 더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언어가 발전해간다면,
모든 가능한 기능이 라이브러리로 만들어져서,
GUI로 레고를 조립하듯이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런 녀석도 나중에 함 만들어봐여겠다.)

그런 날이 온다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도태될까?
아마 대다수의 프로그래머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할테고,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날이 오겠지만,
소수의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에 매진하게 되겠지?
장.인.정.신.을 유지하면서.....

암턴, 이 책으로 인해 LISP를 새삼 기억해냈고,
학교 때 잠깐 만져봤던, 괄호와 리스트의 조합인 이녀석으로,
어떻게 홈페이지를 만드는지 궁금해졌다.
(wiki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LISP로 만들어진 PS2 게임도 있더라마는.....완전 놀람....)
그래서 함 배워봐야겠더라....
내가 C언어를 사랑하지만,
내 외도(?)를 C언어도 이해해주겠지?...ㅋ
Posted by 물빛바다
:

<출처: http://i.blog.empas.com/lotto1969/31183954_270x400.jpg>
 
※ 스포일러(?)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재밌다.
처음 읽었던 "타나토 노트"의 상상력에 감동했었고,
이후에 읽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개미"도 좋았다.
그 외, "뇌", "나무"....등도 좋았었구....
 
깊이를 논하기엔 좀 약하지만,
재미나 과학적 지식 면에서 보면 단연 으뜸인 작가인 듯한다.
 
그의 신작, "파피용"...
책을 읽기 전엔 영화 "빠삐용"의 의미로 쓰여진 줄 알았다.
탈출이라는....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나비라는 뜻을 가지고 있더군...
그래서 영화 빠삐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구나 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어보니, 그 빠삐용이 파피용와 같은 나비라더라...
 
암턴, 이 소설도 역시나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기본 골격은...한 과학자가 세계적인 갑부의 도움으로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고,
14만명의 인간을 태워 지구를 탈출해 새로운 행성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공학도인 내가 봤을때...그 거대한 우주선은 지구에서 조립해서
우주공간으로 발사한다는 게 터무니 없는 얘기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나 같으면 재료를 지구궤도에 쏘아올려서, 우주상에서 조립할 것같다...
물론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이게 좀 더 현실적인 듯....)
그 외의 내용들은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다른 행성에 도착할 수 있는가, 없는가. 또 도착했다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인가...
라는 의문은 의 소설에 한해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각설하고,
시작은 노아의 방주(지구 탈출)였으나,
끝은 창세기(맞나?)가 되는 듯하더라...
또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외계일 지도 모른다는 암시도 내포하는 듯하다...
뭐 완전히 신선한 내용은 아니라 하더라도,
상상력은 괜찮은 듯하다.
 
다만, 눈에 좀 거슬리는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기독교 신자인지는 모르겠으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랍권에 대한 비하(?) 또는 편견을 가진 것같다는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책 중간중간에 보면, 지구를 떠나서 지구인들은 바라보는 장면들이 있는데,
어김없이 전쟁, 환경 파괴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안도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 중에 너무 안타까운 것은...이슬람권의 자살 폭탄테러를 암시하는 내용이다.
(정확한 구절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자식이 폭탄테러를 하고선 죽었는데,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라는 의미의
구절이 나온다.
물론 테러를 옹호하려는 생각은 절대 없지만,
그런 구문을 넣었다면, 응당 그 반대쪽에 대한 비난도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공평하지 않았겠는가?
출판돼서 수많은 독자들이 읽게 될텐데...
아무튼....
그 점이 못내 아쉽다...
Posted by 물빛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