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image.yes24.com/momo/TopCate0001/kepub/L_492162.jpg>


한빛미디어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즐겨 읽는 책들은 주로 소설과 자연과학서.

(요즘은 하루키의 기사단장을 읽고 있더랬다.)


그러다 우연히 한빛미디어의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접한 책.


문고판보다 약간 큰 크기에

200페이지를 약간 상회하는 쪽 수.

많지 않은 글에

풍부한 사진으로

다 읽는데는 그다지 시간이 들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여름휴가에

바빠진 회사 일에

게으름 두 스푼까지,

그들의 완벽한 조합으로 리뷰를 미루게 만들어 버렸다. ㅜ.ㅠ


각설하고.


이 책은 담낭암으로 투병하시던

지은이의 어머니께서 남기신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로 시작된 유럽 여행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동시에 유럽 여행 동안에 느껴진 감정과

지은이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교차하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바로셀로나의 추로스나 로마의 피자 얘기와 함께,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먹던 500원짜리 핫도그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또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는,

강렬한 느낌은 아니지만

소소하고 잔잔한 느낌의 풍부한 유럽 풍경 사진들.


책은 여행에서의 느낌과

어머니와의 추억을 살포시 접어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지은이의 다짐으로 끝을 맺는다.



10대, 20대, 30대를 지나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감성적인 성향이 많이 사라지고

현실에 길들여져 살고 있어선지,

지은이의 감정이 선뜻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유럽 사진 중에서

내가 다녀왔던 곳을 보게됐을 때는

반가움과 함께, 당시의 기억과 느낌이 어렴풋이 되살아 나는 것같았다.

긴장하고 어설펐던 첫 유럽 여행의 느낌.

인터라켄에서 봤던 아름다운 풍경과 한번쯤 그 곳에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

바로셀로나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촌 동생.

최고였던 뮌헨에서의 옥토버페스트.

다시 가보고 싶은 니스와 베니스.

...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만,

잊고 있던 기억과 느낌을 되살려 준 지은이께 감사드린다.

소소한 사진을 제공해주신 사진 작가님께도...


나 또한,

아직은 어린 내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예전에 여행했던 그 곳에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글을 맺는다.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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