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ovieimg.empas.com/upload/images/poster/lposter039687--2.jpg>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땐가
중학교 땐가 정비석작가의 삼국지를 읽었었다.
당시 어렸던 내가 기억하기에는
너무나도 수많은, 게다가 비슷한 이름들이 등장했고,
끊임없는 전쟁과 전투에
내 머리 속 삼국지는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한동안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난 별로 관심없이 지내다가
고등학교땐가 "삼국지 영걸전"이라는 게임에 빠져들었던 적이 있었다.
동탁 타도를 외치며 게임은 시작하고,
사마의(던가?)를 물리치며 게임이 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가진 삼국지에 대한 지식은 아마도 이정도가 다 일게다.
그러다 같이 출장 온 후배의 제안으로
이 영화를 보러가게 되었다.
(사실 큰 관심이 없던 영화라 안보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영화는 나약한 후한의 마지막 황제 헌제와 승상인 조조(장풍의 분)의 대면으로 시작한다.
황제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칼을 찬 조조.
자신의 야욕대로 유비(우용 분)와 손권(장첸 분) 토벌을 명해 달라고 요청한다.
주저하는 황제를 위협하면서....

유비 일행은 조조의 군사에 대비해
백성들을 먼저 피신시키지만
백성들의 이동이 더뎌,
끝내 온몸으로 조조의 공격을 막아내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제갈량(금성무 분)은 자청해서 손권에게 동맹제의를 하러 떠나게 되고,
"천하삼분지계"를 웅변하여
손권과 주유(양조위 분)의 승낙을 얻어낸다.
조조의 대군에 대비해 합동 훈련을 하는 유비와 손권의 군대.

한편 조조는 끝없이 늘어선 80만 대군을
기마군과 수군으로 나누어 전략을 세운다.
수군으로 상대의 정신을 빼앗고,
기마군을 이용해 지상에서 승부를 볼 셈.

이를 간파한 주유와 제갈량은
손권의 동생인 손상향(조미 분)을 이용해
조조의 기마대를 팔괘진으로 끌어들인다.
여기서 대패해고 패주하는 조조의 기마대.
(영화 300에서 나온 장면과 유사한 장면을 볼 수 있다...ㅋ)

첫 패배가 언잖은 조조는
적벽의 맞은편 강가에 배들을 정박시키고
동맹군과 대치에 들어가는데.....


한 단계 아래의 컴퓨터 그래픽,
(버드뷰로 대군을 바라보는 장면, 팔괘진 장면은 너무 티나던데....)
중국인 특유의 허풍스러운 장면,
(날아가는 창을 잡는다던가 하는....)
중간중간 끊기는 흐름 등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었지만

두편으로 분리되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2부작이다...)
지루할 수 있는 1편에
소소한(?) 전투 장면과
막판 팔괘진 장면들을 잘 혼합하여
보기 좋게 만들어 냈다.
게다가 2편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재주까지도.....ㅋ

별로 기대없이 봤던 영화지만,
올해 말 2편이 나온다면 아마도 챙겨보게 되지 싶다.
(방통의 연환계와 주유의 화공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유와 제갈량, 조조인 듯하다.
유비, 관우, 장비 형제, 손권 남매등은 조연 정도의 위치라
유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요즘은 조조를 재조명하는게 트랜드인 것같던데,
간웅에서 뛰어는 정치가로 변모되는 느낌이랄까....
암턴 이 영화에서는 주유와 제갈량이 무척이나 부각된다.)


꼬랑쥐 - 혹 헌제를 연기한 배우가 누군지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려요~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네요....-_-;;;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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