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ovieimg.empas.com/upload/images/poster/lposter041377--2.jpg>

※ 스포일러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1살의 TTL.
좀 민망하긴 하지만,
TTL 제공으로 어제 시사회를 다녀왔더랬다.
(대전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네.)

사실
즐겨보는 영화잡지에서 스틸컷 한장을 본게 다인 영화였고,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의 아름다운 요정인 리브 타일러 주연이고,
남자주인공은 사실 잘 떠오르지 않는 인물. (잘 생기기니 했더만...)

원제가 "The strangers"인데,
수 년전에 개봉한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스트레인져(Never Talk to Strangers)"와
혼동할까봐 국내 제목을 그렇게 뽑은 것같았다.

영화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한다.
이어지는 장면은 영화의 결말과 맞닿아 있는 장면.
선혈이 낭자한 외딴 집.

제임스(스코트 스피드맨 분)는 청혼을 하고자
외진 아버지 별장에 여자친구인 크리스틴(리브 타일러 분)을 데려가지만,
결혼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크리스틴은 제임스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다.
어색해져버린 두 사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도중,
갑자기 누군가 대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새벽 4시에....

문을 열어보니 어떤 여자가 "타마라의 집이 맞나요?"라고 묻고,
제임스는 잘못 찾아 온 것같다고 대답하고, 그녀는 돌아선다.

다시 어색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아마도) 담배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크리스틴을 위해
제임스는 먼 곳까지 담배를 사러 나간다.
혼자 남게된 크리스틴.
시간이 조금 지나가
또 대문을 누군가 두들긴다.
아까보다는 좀더 위협적인 방식으로....
누군지를 물으니,
아까 찾아왔던 그 여자.
"타마라의 집이 맞냐?"라고 다시금 묻고,
겁에 질린 크리스틴은 제임스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핸드폰은 배터리 부족,
유선전화는 갑자기 불통.

불안한 마음 속에서 제임스를 기다리고,
별일 없었던 듯 제임스는 그녀 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번엔 도끼로 문을 부수는 괴한.

이런 식으로 밤새 복면 또는 가면을 쓴 삼인조(남1, 여2)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끝내는 의자에 결박 당하는 두사람.
날이 밝자,
괴한 삼인조는
두사람에게 해를 가하고 집을 유유히 떠나는데....


이 영화는 청각적 공포에 많이 의존한다.
주인공을 점점 조여오는 듯한 소리의 접근.
헛간에서 갇힌 주인공을 둘러싼 소음들...
그래서인지 여자 관객들의 비명이 다른 영화에 비해 높았다.
(기억이 맞다면, 여자가 남자에 비해 청각적 자극에 민감하다는....)
또, "장화, 홍련"에서처럼
익숙한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폐소공포증에 대한 두려움도 적절히 이용한 듯하다.
익숙한 공간에서 오는 두려움...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들어보니,
대부분 여자분들이 무서웠다라는 평.
(나도 그랬고) 다른 남자들은 "뭐 그거 가지고 무섭냐?"라는 반응.
(어떤 여자분은 영화가 더 길었으면 중간에 나왔을 꺼라고도 얘기하더라...)

아쉬운 점은....
허탈한(?) 결말.
연쇄살인범들에 대한 정체랄까....

아무튼
영화 자체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영화가 금방 끝났다는 느낌을 주는 걸 보면,
몰입도는 높았던 듯....
그러나 허탈한 결말은 못내 아쉬운.....
("살인의 추억"의 무게감을 따라가지 못하는....그런 아쉬움....)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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