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1: 스피드레이서(Speed Racer) [2008/05/16 (금) 11:56 in Empas]
Movies 2009. 1. 16. 20:33 |아마도 내 또래 남자들은
한번쯤은 본적 있는 자동차일께다.
나 역시도 5살 이전에 본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기억이 맞다면, 사촌형이 이 자동차 프라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먼 기억에 자리잡은 자동차가
2007년부터(2006년이던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바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영화 제작 소식으로부터였다.
(워쇼스키 남매가 됐다는 얘기도 떠돌던데, 낭설로 판명된 듯싶다...ㅋ)
특히나 비(정지훈)가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는,
국내에서도 대단한 화제를 모아왔다.
(God의 박준형도 잠깐 등장한다.)
시간이 흘러, 영화는 제작이 완료되고,
개봉을 앞두곤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여러 매체에서 찬사들이 쏟아져나왔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영화"라던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던가,
"새로운 카 액션, 카-푸"라던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화면"이라던가,
...
헌데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라는 속담을 재확인 시켜주는
그런 영화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정말 어떤 기자의 표현대로
이 영화는 "키치"적이지 않았나 싶다.
유치할 수 있는 그런 색감에,
과도한 컴퓨터 그래픽,
(요즘들어 개인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이나 높아졌다.)
조금은 빈약한 스토리
평면적인 캐릭터,
현란하지만 맥빠진 "카-푸(Car-Fu)",
긴장감 없는 레이싱,
게다가 워쇼스키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가벼움이랄까?
이런 것들이 뒤범벅된 어중간한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요즘 기사를 봐도 그렇지만,)
극장에서 느낀 관객의 반응을 봤을 땐,
흥행이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정리해보면,
자동차밖에 모르고 자란 "스피드 레이서"(에밀 허쉬 분)는
레이서인 형 "렉스 레이서"(스캇 포터 분)을 동경한다.
그런 형이 갑자기 집을 떠나고,
랠리 대회 도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레이서가 된 스피드.
레이서로 대회에 참가한 그는
형이 생전에 그 대회에서 세운 기록의 갱신을 눈앞에 두지만,
형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기록 갱신을 포기한다.
이 대회를 우승한 스피드는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게 되고,
로열튼(로저 앨럼 분)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게 된다.
일주일간의 고민 끝에 로열튼의 제의를 거절하고,
로열튼으로부터 협박을 받게 된다. 망가지게 될꺼라는...
범죄조직으로부터 경기 결과 조작을 강요받는 태조 토고칸(비 분)은
조직의 범죄행위에 대한 증거 자료를 간직하고 있다.
한편 레이스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디렉터 경감(벤노 퓨어만 분)은
태조에게 증거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태조는 랠리에서 우승하면 자료를 넘기겠다는 제안을 한다.
디렉터의 요청으로 스피드와 레이서X(매튜 폭스 분)는 태조와 한팀을 이뤄 랠리에 참가하게 된다.
스피드의 형이 사망한 그 대회 "카사 크리스토 5000"에...
그 대회에서 스피드 팀은 로열튼의 비열한 방해를 극복하고 우승하게 된다.
우승 직후 속내를 드러낸 태조.
증거자료는 존재하지 않았고,
아버지 회사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수작이었으니....
좌절하는 스피드에게
태조의 동생 후루코(위난 분)는
마지막 대회 출전권을 선물하고....
스피드는 고민 끝에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다....
결과는.....
결과는 다들 예상하시는 그대로다.
혹자는 비의 영어발음을 문제 삼던데,
내가 영어를 잘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싶다.
네이티브도 아닌데 뭐....
또 어떤 매체에서는
이 영화에서 봐줄만한 건,
"스프리틀 레이서"(폴리 릿 분)과 침팬지인 "침침" 뿐이다 라는 혹평을 내렸는데,
난 그닥 그 친구들도 봐줄만한 수준에 드는지는 모르겠더라...
추가로....
이 글엔 혹평 일색인데,
한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다.
(그렇다고....뭐 찬평은 아니다....ㅎ)
영화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는데,
내가 "스피드"가 되어 있더라는....-_-a
보고 나오신 분들....운전 조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