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ovie.empas.com/Image/x00/00/02/15_p1.jpg>

참 남성적인 영화다.
동시에 참 원시적인 영화다.

이 영화를 몇 개의 키워드로 나열한다면...
남성성, 프로슈머, 총기난사사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잭(에드워드 노튼 분)은 취미가 고급가구 모으기인 평범한 자동차사고조사원이다.
(보험회사 소속이 아닌, 자동차회사 소속이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던 잭은 병원을 찾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의사.
불면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잭에게 의사는 "고환암 환자 모임"을 추천하고,
모임 참석 후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책은 "모임 중독자"가 되어 버린다.
알콜중독자모임, 과식환자모임, ....
닥치는대로 모임에 참석하는데,
말라(헬레나 본햄 분)가 그 모임들에 참석하면서 모든게 뒤틀어져버린다.
그녀 역시 "모임 중독자"....
참다 못한 잭은 그녀와 모임을 나눠갖기로 하고, 마주치지 않기로 약속한다.
가끔 스케쥴 조정을 위해 연락처를 교환한 채....


빈번한 출장으로 인해,
시차로 고통 받는 잭.
(아마도 불면증은 이로 인해 생긴 듯...)
어느날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비누 외판원(?)인 더든(브레드 피트 분)을 만나게 된다.
이런저럭 얘기를 나누다 더든을 명함을 건네받게 된 잭....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와보니,
집이 불타고 있다....고급 가구가 가득한...
갑자기 갈 곳이 없어진 잭은
고민 끝에 더든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얘기하고,
더든의 제안으로 더든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한다.
대신 자신을 힘껏 때려달라는 더든.
주먹다짐을 시작하게 된 더든과 잭.
이 다툼으로 뭔가를 느끼게된 잭.
이를 계기로 파이트 클럽을 결성하게된 잭과 더든....
둘은 점점 더 과격한 방향으로 빠져드는데....


개봉 당시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요즘 돌아보면 다소 식상한, 예측 가능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왠만한 분들은 반전을 눈치챌 수 있을 듯...)


이 영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인에 대한 단상이 아닐까 싶다.
세기말과 맞물린 혼돈의 시대.
한낮 부속일 뿐이라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확신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
이런 시대에서의 선택은 미래로 진보하던가,
과거로 회기하는 것 밖에는 없었으리라...
이 갈림길에서 영화가 택한 길은 과거로의 회기가 아닌가 싶다.
폭력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원시로의 회기....
하지만, 위대한 사회학자 엘빈 토플러가 예견했듯이,
그들은 미래에 합류하지 못한 존재들로써 도퇴(?)되고 말아 버렸다.


세기말을 지나
오늘까지 살아온 우리는
미래에 합류한 것일까?
아니면 도퇴되어 가는 것인가?

우린 완벽한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인가? 완전한 존재인가?
사회의 부속으로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그에 대가로 얻어낸 돈으로 생산된 물품을 소비하는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와 별반 다르진 않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자신이 없다.....


꼬랑쥐 - 의사가 "고환암 환자 모임"을 추천할 때, 자세히 보면 의사 뒤로 더든이 몇프레임 반짝하고 지나간다.
            감독의 의도를 생각해 볼만한....그런 장면!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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