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ovieimg.empas.com/upload/images/poster/lposter042113--2.jpg>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오다니...ㅋ
정말 나 혼자서만 영화관을 독점하고 봤더랬다.
 
평일이고, 늦은 시간에
사람들의 호응이 크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꺼라고는 예상했었다.
헌데 영화관을 독점하는 행운을 얻다니...ㅋ
해서 영화에 몰두 할 수 있었다.
(상영 중간에 맘 편하게 전화 한통을 받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지구 상 모든 동물들이다.
(아마도 상영 시간 관계 상) 모든 동물들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몇몇 대표적인 동물들을 통해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내 무지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등장하는 동물이 뭐였는지는 나레이션을 통해서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동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긴가민가했었다.)
 
각설하고...
 
영화는 북극점 인근에서 시작해서
적도를 거쳐
남극 인근으로 내려가는 식으로 진행되고,
그 지역에 사는 특정 동물들의 일상을 나레이션과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는 다시 북극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동물은 북극곰 가족.
겨울잠에서 깨어난 아빠곰은 가족들을 위해 먹이를 찾아나서고,
엄마곰은 새로 태어나 세상을 처음 보는 아기곰들의 걸음마를 연습시킨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는 시기가 빨라져
먹이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툰드라 지대의 어린 산양과 늑대의
서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경주...
 
활엽수림이 시작되는 곳의 청둥오리 가족.(청둥오리가 맞나 모르겠다...^^;;;)
어미새는 태어난 새끼들에게 나는 법을 알려준다.
그들의 아름다운 비행(점프?)이 시작된다.
아기새들이 무척이나 귀엽고,
이 곳의 배경 음악은 너무나도 절묘하다...ㅋ
 
칼리하리 사막의 코끼리떼는
물을 찾아 수주에 걸친 여정을 떠난다.
무리에서 이탈된 코끼리는 아마도 죽음을 면치 못할테고,
여정 중간에 등장하는 물웅덩이에서는
사자떼와 함께 적과의 동침을 감행(?)한다.
굶주린 사자떼는 새끼 코끼리들을 노리지만,
코끼리떼는 새끼들을 가운데로 몰아 넣고 그 주위를 둘러싸 새끼들을 보호한다.
끝내 사자떼는 어미 코끼리를 공격하고 만다.
 
정글에 사는 여러 극락새들의 외모는 단연 출중하다.
특히나 여섯 꼬리 머리를 가진 극락새(이런 느낌의 이름이었는데...)의 구애는
특히나 감명(?) 깊었다.
그렇게 화려한 모습에 율동에도
끝내 암컷의 외면을 받는 수컷....
그 모습에 왜 지금의 내 모습이 오버랩되는 건지....ㅜ.ㅠ
 
새끼 고래를 키우기위해
적도 인근의 얕고 잔잔한 바다에서 머무는 혹등고래 모자(모녀?).
새끼고래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장장 6500km에 이르는 여정을 떠난다.
남극에 사는 크릴 새우를 먹어치우기 위해서...
길이 7미터, 무게 2500kg의 백상아리를 피해서 말이다.
 
헉헉 몇몇 동물들이 빠지기는 했지만,
기억나는대로 적어봤다.
 
이 영화는 자연과 본능이라는 뛰어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촬영된 영상들을 편집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말 자연의 신비로움을 비롯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다.
약육강식.
절대 강자나 절대 약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
(포식자도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굶어죽고 만다는 사실...)
완전 동화된 극락새의 구애 실패.
바다코끼리도 불쌍하지만, 북극곰을 응원하게된 북극에서의 사냥 등등.
 
영상과 함께 베를린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배경음악도 뛰어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통한 생각은
"내가 정말 자연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구나",
"생물학도 정말 흥미진진한 분야겠구나",
"내게 아이들이 있다면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동심이 무지 자극될 것같았다.)
라는 것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권성징악은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우리가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지낸다면,
그간 멸종된 동물들이나
멸종 위기에 처해진 동물들처럼
인간도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꼬랑쥐 - 이 영화는 영국의 BBC 방송에서 제작했다.
             헌데 엔딩 크레딧을 보면 NHK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전에 바티칸에서 천지창조를 보면서도 생각한 거지만,
             NHK는 참 오지랖(?)이 넓다. 그래서 참 부럽다.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면이 많으니 말이다. (다 긍정적이지는 않지만서도...)
             우리도 이런 면들은 배워야하지 않을까?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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