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images.beijing-2008.org/20070509/Img214070082.jpg>

오늘 편도선 수술을 받기로 되어있어서
어제 사전 입원을 했었더랬다.

혼자 병실에 누워서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을 관전했었는데,
뭐 대국답게 웅장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초반에 타악기(이름이 생각나지 않네...)를 두드리면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가장 인상깊었다.

빛의 매스게임이라는 아이디어도 좋았고,
연출도 꽤 괜찮았다.
매스게임 카운트다운이라니.....헐~

중간중간 사람이 붓이 되어 그린 그림.
산수화, 아이들의 채색들도 괜찮았는데...

다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은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국가이다.
요즘 그 중에 티벳족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그런 티벳의 독립 운동을
중국은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세계 언론에 노출된 모습들을 보면
강력하게 제압(탄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면들이 눈을 찌푸리게 하지만,
일면 중국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하나의 민족이 독립을 하면,
도미노 무너지듯이 중국이 와해될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 중국은 끝내 그런 모습으로 와해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소수민족의 자치정부를 인정하는 연방으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견이다....ㅋ)

아무튼 내가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이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한 자세가
개막식의 퍼포먼스에서도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티벳 사태를 제외하고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는
전혀 들어본 바도, 관심을 가져본 바도 없다.
헌데, 어제 개막식에서 조선족의 모습을 보고는 그 생각이 달라져 버렸다.

왜 중국의 개막식에
한복과 장구가 등장해야 했던 거지?
우리 고유 문화의 산실이 왜 중국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해야 했던 것일까?
내가 넘겨짚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것에서 중국인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장이모 감독이
(한복, 아리랑, 장구만을 염두해두고 한 말은 아니겠지만,)
소수민족들의 융화를 표현한 퍼포먼스였다라고
밝혔다는 어느 매체의 내용을 살펴보아도,
그냥 넘기기엔 좀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었다.

우리가 넋 넣고 있다가는
또다른 독도 문제를 야기하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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