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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4.17 첫 안타!!! 2

김성근감독

Etc. 2012. 5. 28. 00:36 |

방금 S채널을 통해 김성근감독에 대한 방송을 봤다.



사실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프로야구의 팬은 아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보는 것보다는 하는 걸 즐기는 타입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김성근감독에 대한 내 시선은

재미없는 야구를 하는 감독,

승리 지상주의자,

대표팀보다는 팀밖에 안챙기는 감독...

과 같이 좀 부정적인 편견으로 가득한 것이었다.


이는 사실 프로야구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또, 경기 이면에 서있는 사람들의 본질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생긴 편견이 아니었나 싶다.

(주변의 평가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린 탓이다, 변명하자면....

이래서 선입견이 무섭다.)



S사의 방송을 보면서 그런 편견이 깨졌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

방송이 끝나자마자 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다만, 좀 인상 깊은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물론 김성근감독에 대한 편견이 많이 희석된 것도 사실이다.)


방송 중에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를 중간중간 보여줬는데,

거기서 희안하게도 나는 구도자, 수도승의 모습을 보았다.

(김감독께서 머리를 짧게 자르셔서는 물론 아니다.)


정상에 올라본 사람,

오랜시간 팀을 이끈 리더였던 사람....

그런 모습이 그분을 그렇게 보이게 한게 아닌가 싶다.


흡사 평생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스님과도 같이

(최소한) 야구에서만큼은 해탈의 경지에 오르신 것같았다.

동시에 인생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달관의 경지에 이르신 듯했다.

긴 세월동안 선수와 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깨달음을 얻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직은 젊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여전히 해보고 싶은 게 많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를 지속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호기심이 사라지면,

그때는 정말 좋아하는 것들에서 깨달음을 얻고 통달하고 싶다.

김성근감독처럼.....




꼬랑쥐 - 낼 아침에 경기인데,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_-;;;

             밖에서는 천둥/번개가 치고....비가 오면 경기가 취소될텐데....ㅜ.ㅠ

Posted by 물빛바다
:

첫 안타!!!

Sports/Baseball 2010. 4. 17. 19:19 |


드디어....ㅜ.ㅠ

마수걸이 안타를 쳤다!!! ㅋ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ㅜ.ㅠ)

작년 내 타자 성적은
10타석...8타수(2사사구)....6삼진....타율.......0......-_-;;;

타율이 0이니까....물론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ㅜ.ㅠ

사사구 2개를 제외한 8타수에서 6삼진!!!!
(변명을 하자면....사람을 상대로 타격을 해본건 초딩 이후로 처음이었다.
배팅머신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에 좀 어려워했더랬다....)

볼을 내야에 굴린 건 아마도 시즌 막바지 쯤...
그래도 한개는 장타였다......좌익수 플라이볼.....ㅜ.ㅠ
다른 한개는 수비 실책이었다.
(난 안타일 줄 알았지만....ㅜ.ㅠ)
그래서 사사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1루에 진루 했더랬다....
(도루는 못해봤지만....)

(작년 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안타가 못된 수비 실책이 아니라...
시즌 마지막 타석의 사사구다....
상대 투수와 열댓개의 공을 주고 받으며 따낸 사사구!
비슷한 볼은 커팅하고.....(표현은 커팅이지만....난 사실 안타를 노렸다...ㅋ)
끝내는 사사구를 얻어냈더랬다.
사실 이때가 더 기뻤다.)


그런데 2010년 시즌 두번째 타석에서...
(난 아직 후보다....ㅜ.ㅠ...지난 경기 1타석.....이번 경기 1타석.....)
드디어 안타를 치고 말았다.....ㅋ
(아직 공식 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설마~ 안타겠지???)

아직은 서투른 후.보.선수여서....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긴장되지만....
(처음엔 심장이 입 밖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
지금은 그나마 정신은 차리고 있다는.....)

2009년도 초반에 어이 없는 공에 배트가 나갔던 것보다는...
훨씬 선구안(?)이 좋아졌다....
대강 어처구니없는 볼은 걸러낼 수 있을 듯 싶다.

대기하면서 살펴본 상대팀 투수는 변화구가 없는 직구 위주의 강속구 스타일....
다들 그렇겠지만.....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충분히 칠 수 있을 것같은 투수였다.
(변화구는 아직 감이 없어서 어렵지만...
속구라면 대충 배트에는 맞힐 수 있을 것같다...)

그런데...경기는 2:2로 팽팽한 상황이라...
스타팅 멤버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큰 점수 차로 지던가...이기던가 해야 후보에게 기회가 있다...ㅜ.ㅠ)

그러다...몇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상대방에게 몇점 점수를 내주고....
우리팀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었다....

감독님의 배려로....
마지막회 첫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팀 투수는 아까의 속구 투수에서 교체된 투수.
(상대팀의 감독이셨고....아마도 마무리이신 듯....)

독특한 투구 폼이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생각보다 공은 평이한 수준....

첫번째 공은 투구도 살펴볼 겸 일단 보내고....
(사실 감독님의 지시가 있었다...첫번째 공은 일단 참으라는....
근데 확실한 볼이라는 느낌에 그냥 보냈다....)
노 스트라이크, 원 볼.

두번째 볼은.....
스트라이크였다...
그래서 배트를 휘둘렀고...
볼은 배트를 맞고 내야로 굴렀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볼이 어디로 갔는지 기억하지 못하겠다.
굴러간 건 기억하는데....
방향은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 정황을 살펴보면,
공은 1, 2루간으로 떼굴떼굴 굴러갔고,
운 좋겠도...
투수와 1루수, 2루수 모두...그 공에 달려들었다.)

일단 공을 때리고...
전력을 다해 뛰었다.
뛰면서 보니...
3명(투수, 1루수, 2루수)이 공을 향해 뛰고 있었고,
1루는 당연히 비어 있었다.

급한 마음에 뛰다가....
넘어져 버렸다....-_-;;;
(몸 보다 마음이 앞선 듯....)

그나마 다행이도...
1루 바로 앞이어서....
정신 차리고는 1루를 오른 손으로 짚었다.
(상대팀은 볼처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나보다....ㅋ)

그렇게.....볼품 없이 첫 안타를 쳐내고 말았다.
(내가 상상한 안타는
장타에 여유있는 주루플레이였는데....)

사실 첫 안타이기에
당연히 기쁜 마음이지만....
주전이 되어서..당당히 내 수비위치(외야수 지망~)에서 플레이를 한다면...
훨씬 더 기쁠 것같다.

그래도...
오늘은 기억하고 싶은 날이라....
글을 남긴다......^^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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