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image.yes24.com/goods/3601216/L.jpg>

아이폰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응?)
도통 책을 읽지 않았더랬다.

이제 아이폰 놀음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다시 책을 야금야금 읽기 시작했다.
(아이폰 갖기 전에 비하면 많이 늦어진 속도지만 말이다.)

이 책도 아이폰 구입 이후에 첫번째로 구입한 책들 중에 하나였다.
(다시 말하면, 아직 읽을 책은 많다라는.....)


일단,
TV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저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
(그래도 무한도전은 많이 보는 편인데도 모르는 걸보면,
내가 보지 못했던 에피소드에 등장하셨나보다.)

당연한 얘기지만,
뭐 저자를 몰라도
책을 읽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책의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고,
활자며 인쇄 상태도 준수한 편이라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구성 역시도 나쁘지 않았다.
각 경우별로 사례를 들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 기술하고 있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현재 복잡 미묘한 내 심리 상태에 상응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쪽집게 점쟁이와 만난 느낌이랄까?)

지쳐가는 회사생활과
꼬여가는 친구들 관계,
이제 막 시작한 결혼 생활...

급격히 변해가는 내 주변들에 의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에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더랬다.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내 모습.
뭔가에 집착하는 내 모습.

이런 내 모습이 책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듯했다.

그래선지,
이 책에 호감도가 증가했지만,
동시에 "내가 정신병을 가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의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고,
이 책에 나온 사례가 나와 비슷하다해도,
꼭 내가 비정상은 아닐꺼라는 안도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사례에 등장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비정상은 아니실꺼다.)

좀 아쉬웠던 것은
점쟁이에게 미래에 벌어질 일은 들었지만,
대비책은 못 들은 듯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점을 믿지 않아, 점을 보지는 않는다.)
각 사례에 대해선 세세히 적혀있지만,
해결책(?)은 좀 미미하달까?

물론 유사한 사례라 할지라도
해결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책에 기술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해결책에 목마른 나로썬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조만간 정신과를 방문해서
상담 한번 받아봐야겠다.

꼬랑쥐 - 부록으로 딸려온 "위험한 심리학 Secret Note"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Posted by 물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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